KBS, 권력의 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
KBS 이사회 5일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, KBS파업 잠정중단
KBS 양대노초 파업 8일만에 길환영 KBS 사장이 쫓겨나게 됐다. 지난 5일(목) KBS 이사회는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가결시켰다.
[사진] 길환영사장 해임제청안 가결소식에 환호하는 KBS 조합원들 ㅣ<언론노보>
길환영 사장은 그동안 청와대의 지시로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보도를 통제해왔다. 이 같은 사실이 김시곤 보도국장 등 관련자들의 입을 통해 폭로됐지만 이사회는 길 사장의 해임건의안을 미뤘다. KBS 조합원들은 지난 5월 29일 파업에 돌입했다. 3백명이 넘는 간부들은 보직을 내려놨다.“권력의 편이 아닌 국민의 방송을 만들겠다는 양심의 편에 서겠다”는 선언이었다.
길 사장 해임제청안이 가결된 5일 저녁 권오훈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‘길환영 사장 퇴출을 위한 촛불행동’에서 “KBS의 보도·프로그램에 부당하게 개입한다면 사장직에서 해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 점에서 공영방송 KBS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중요한 결정”이라며“길 사장 해임은 KBS를 지키라고, KBS를 살리라고 명령한 국민의 덕이며, 길 사장 퇴진으로 끝난 싸움이 아니라 이것을 시작으로 KBS를 바로세우는 싸움을 새롭게 시작하겠다”고 말했다.
우리노조는 지난 5월 31일 KBS 양대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으며, 6월 5일 전국 지부장 연석회의를 통해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6월 총파업 총력투쟁을 힘있게 결의하고 '길사장 퇴진 KBS 촛불문화제'에 함께 했다. 한편 KBS 양대노조 조합원들은 6월 6일 오전 5시부로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했다.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사퇴한 간부들 역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