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화 <죽은 시인의 사회> 에서 키팅 선생은 말합니다.

의술, 법률, 사업, 기술, 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

시, 아름다움, 낭만,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라고.

듣기엔 꽤 멋진 말이지만, 아등바등 살아도 모자란 판에 말이 그렇다는 거지 하면서 잊고 지냈을 겁니다.

그땐 다들 청춘이었으니까요. 허나 한 세월 살다보면, 제법 잘 살아왔다고 여겼던 오만도,

남들처럼 그저 그렇게 살아왔다는 겸손도 문득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마는 그런날이 오게 마련입니다.


채울 틈조차 없이 살았던 내 삶의 헛헛한 빈틈들이 마냥 단단한 줄만 알았던 내 삶의 성벽들을 간단히 무너뜨린 그런 날,

그때가 되면 누구나 허우룩하게 묻곤 합니다.

사는 게 뭐 이러냐고. 그래요. 잊혔다 믿었다가도 그렁그렁 고여온 그리움들이 여민 가슴 틈새로 툭 터져 나오고

그러면 그제서야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겁니다.

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여야 한다는 것을.


시를 잊은 그대에게 5Page